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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의 세계

분만법 선택, 자연분만vs제왕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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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만법을 선택할 수 있나요?

최근 몇년 전만해도 '분만법을 선택한다' 라는 말이 어색했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자연분만'이 당연했고 제왕절개는 '응급상황'일 때 쓰는 분만법으로 대부분 알고 있었습니다. 제왕절개를 했다고 하면 '어떤 문제가 있었구나.' 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죠. 아직 완전히 그런 인식이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저희 부모님만 해도  '제왕절개를 선택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심지어 제 또래의 친구들조차 "도대체 왜 건강한데 제왕절개를 해?" 라고 의아해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점점 많은 산모들이 '제왕절개'를 선택하게 될까요? '자연분만이 제왕절개보다 산모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태어나는 아기의 면역력도 좋게하여 여러 질환들을 방어할 수 있다'는게 학계의 정설입니다만, 그럼에도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것은 여러 상황과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각각의 분만법을 선택하는 이유와 장단점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2. 자연분만, 빠른 회복력에 집중

앞서 언급했듯이, 자연분만은 분만 당일 걸을 수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산모의 회복력이 빠르며, 태아도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나오려는 노력을 하면서 면역력이 증가하여 잔병치레를 많이 줄여준다는 학계의 정설이 있습니다. 제왕절개는 입원이 5~7일 정도 되는 반면 자연분만은 3일만에 퇴원이 가능합니다. 출산 당일 바로 식사를 하거나 아기를 보러 갈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제왕절개를 한 산모보다 자연분만을 한 산모가 산후우울증을 앓는 확률이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만일정을 알수 없어 '아기가 나오고 싶을때'를 기다려야 되는 것과 엄청난 진통을 엄마가 견뎌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진통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정도라 제가 감히 글로 쓰지는 못하겠지만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는 진통을 견디고 아기를 보는 순간 그 진통은 없는 일이 된다고 합니다. 그 순간의 감정은 자연분만을 한 산모만 느낄수 있는 특권일 것입니다.

3. 제왕절개, 분만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

제가 제왕절개를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분만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였습니다. 자연분만은 아기가 나올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죠. 빨리는 38주 늦으면 41주까지도 아기가 나와주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 불확신한 일정이 저를 불안하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출산휴가를 써야 하는 산모들은 더욱 더 초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육아를 최대한 길게 하기 위해서는 출산일에 가까워 출산 휴가를 써야하는데 그 일정도 불확실하여 아기가 일찍나온다면 업무 중간에 산부인과에 뛰어가야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아기의 예정일이 8월 말이었는데 9월부터 다니던 대학원의 새로운 학기를 꼭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에 8월 초에는 아기를 낳고 싶었습니다. 아기의 몸무게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37주부터는 분만이 가능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제왕절개를 선택하시는 엄마는 해당 기간에 맞춰 의사와 상담 후 분만일을 선택합니다. 많은 산모들이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또다른 이유는 '진통에 대한 두려움' 일 것입니다. 제왕절개는 마취 상태에서 아기를 꺼내기 때문에 '아이를 낳는 진통'을 견딜 필요는 없습니다만, 마취가 풀리고 난 후의 고통이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합니다. 또한 10cm가량을 절개하기 때문에 보기 싫은 흉터가 오래 남는 단점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페인버스터'라는 수술 부위에 주입하는 국소 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무통주사와 진통제를 적절하게 잘 사용 할 수 있어 제왕절개의 후불 고통도 많이 감소 시킬수 있다고 합니다. '아기에게 자연분만이 더 좋다' 라는 말이 오랜시간 일반화 되어있어,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산모들은 '내가 이기적인 엄마가 아닐까' 라는 죄책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었죠. 하지만 분만법은 산모만이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분만법을 선택하든 모든 고통은 오롯이 산모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죠. 제왕절개를 선택했다고 해서 자연분만한 엄마보다 아기를 덜 사랑하는것도 아니며, 아기에 대한 미안함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엄마는 위대하며 모든 아기들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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