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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의 세계

알려지지 않은 임신 중 많은 증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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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 초기 ~ 출산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

아이를 임신하고 출생하는 과정은 여자로서 굉장히 신비롭고 놀라운 경험이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하는 그날까지 엄마는 그동안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여러 증상과 변화들을 겪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모든 과정 중 출산일, 즉 아기가 태어난 그 순간에 집중을 하지만, 임신기간 중의 다양한 변화들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출산할 때 진통을 얼마나 했느냐', '얼마나 아프나', '그래도 아기를 보는 순간 모든게 괜찮지 않냐' 등에 관심을 가지죠. 제가 임신을 해서 놀랐던 것은 그외에도, 사실 그외의 임신 기간 중에 나타난 여러 변화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 파트에서는 제가 경험한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다양한 증상들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2. 엄마의 여러 신체적 증상들 

첫번째 관문은 입덧, 그나마 소문으로 많이 듣던 증상입니다. 하지만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수가 없죠. 입덧에 대해서는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분비물, 임신 초기 부터 중기 말기까지 분비물은 계속 나옵니다. 임신 전에는 분비물이 지속되면 질염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임신 중에 분비물은 당연하다는 듯이 지속됩니다. 양도 결코 적지 않아 작은 생리대를 착용하고 수시로 갈아줘야 합니다. 맑은 형태의 분비물이라 생리처럼 겉으로 티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찝찝하죠. 세번째, 피부트러블이 심해집니다. 청소년기 이후로 피부가 이렇게 안좋아 진적이 없었는데 처음에는 턱에 여드름이 나더니 점차 목으로, 이마로 볼로 번져갑니다. 여드름 뿐아니라 피부는 뭘해도 푸석푸석하고 기미가 생겨 화장으로 커버가 잘 안되죠. 저는 개인적으로 살찍는 것보다 피부트러블이 저의 임신기간 중 가장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네번째는 악성 변비. 초기에는 입덧때문에 많이 먹지 못해 그러려니 했습니다. 중기에는 밥을 많이 먹어도 대변이 나오지 않아 일주일에 한번 겨우 했는데, 그때마다 항문이 찢어져 피를 봐야했죠. 병원에서 변비약을 처방받은 후 서서히 괜찮아졌습니다. 여기까지는 임산부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증상들이었다면 그 외의 소소한 증상들을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날 아침 양치를 하려고 거울을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잇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당황하여 혹시 잘때 남편이 실수로 쳤나 했는데, 같은 증상이 며칠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급하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임신 중에 잇몸이 많이 약해져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출산하면 자연스럽게 낳으니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아침마다 좀 놀랄뿐이죠. 그리고 임신때 부터 허리와 손목이 아픕니다. 저는 출산 후 아기를 많이 안기 때문에 허리와 손목이 아픈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임신 중기 정도부터 아직 배가 완전히 나오지도 않았는데 허리가 아프거나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많이 부르면 배가 무거워 산모들이 뒤뚱뒤뚱 걷는 줄 알았는데, 허리가 아파 뒤뚱뒤뚱 걷게 된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외에도 다리와 팔 저림, 역류성 식도염, 살트임, 요통, 방광통 등 말하면 입아픕니다.  '정말 내몸을 갈아서 태어나는구나' 싶을 떄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3. 엄마의 감정적 변화

임신기간 중 몸의 변화만 다양한건 아니죠. 처음 겪어보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됩니다. 호르몬이라는게 정신까지 지배하는구나를 가장 심하게 느낄 수 있는 기간이 임신기간 입니다. 임신 중에는 여러 감정들이 엄청나게 왔다갔다 하는데 그 중 가장 많이 보이는게 '눈물'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을 듣는 사람 중에 한명이었는데, 제가 이렇게 많이 슬플 수 있다는 것을 임신하고 알았습니다. 남편이 조금만 서운하게 해도 눈물부터 나고 평소에는 참을 수 있던 것들이 쉴새없이 폭발하여 폭주 기관차 같았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평소에는 무덤덤하게 보던 것들을 울었다가 웃었다가 화냈다가 거의 내가 주인공이 된 것마냥 감정이 휘몰아쳤습니다. 평소에 감정기복이 별로 없던 저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죠. 저는 꽤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이 기간 중 감정이 너무 쳐지면 산전 우울증으로 발전 할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임신기간 중에는 심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출산 후에는 산후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사실 아직 정답은 잘 모르겠지만, 평소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뭔가를 찾아내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뭔가를 할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폭주기관차 같은 나의 감정을 남편이 잘 공감해주고 다독여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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